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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적시장 현황

 

 

 

푸른치: 그 다음은, 2020시즌 프리뷰. 이게 마지막 파트야.

 

시안블루: 포항은 지금까지 쭉 상승세였어. 김기동이 생각보다 좋은 감독이었고. 결과나 내용 둘 다. 그래서 이번에 그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해.

이번 이적시장 선수 IN & OUT을 보면, 최영준이 나간 줄 알았는데 다시 돌아왔고. 이수빈은 전북으로 임대 갔고. 정재용이 뜬금 이적을 해버렸어.

 

푸른치: 맞아, 그건 좀 의외였어.

 

시안블루: 그건 약간 타격이라고 봐. 그래서 요즘 김대령의 아시아축구에서도 기사 나왔던 건데, 시드니 FC의 수비형 미드필더, 브랜던 오닐이라고,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포항에서 노리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어.

그 선수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는데, 솔직히 하이라이트 영상이라는 게, 수비 자원 하이라이트를 봐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장면이 많지, 수비 장면을 잘 안 보여준단 말이야?

 

푸른치: 그치, 하이라이트는 보통 골 위주로 짜지.

 

시안블루: 그래서 이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수비를 얼마나 잘 하는지는 아직 모르겠는데, 공격 위치선정은 좋은 것 같고,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중거리 슛 능력도 있는 것 같더라고.

대표팀 경험도 있으니, 이 선수가 꼭 왔으면 좋겠다.

 

푸른치: 약간, 정재용 상위호환?

 

시안블루: 응, 정재용은 골 못넣잖아.

 

푸른치: 골을… 못 넣는… 건 아니지 않나?

 

시안블루: (눈치 챔) 두 골 먹었지 우리가. (웃음)

 

푸른치: 그러니까. 나도 그 장면이 갑자기 떠올라서. (웃음)

 

시안블루: 그래도 뭐, 정재용보다 공격 능력이 뛰어난 것 같아.

그래서, 이수빈이랑 정재용 공백은 최영준과 브랜던 오닐이 채우게 될 것 같아. 미드필더 자리에 큰 공백은 없어 보여.

 

푸른치: 백업이 없지 않아?

 

시안블루: 백업은 또, 유스 출신 자원에 볼란테 역할 해줄 수 있는 자원이 있어.

최재영이라고. 포철고 있을 때도 유망주로 괜찮았고, 대학교 가서도 잘했었어. 중미, 수미 모두 가능한 자원이고. 작년에 입단했는데, 아직 한 게임도 못 뛰어서 프로 무대에서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그래도 좋은 평가가 들리더라고.

그리고 이승모도 있고. 이승모가 나올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는 말 못할 것 같아. 아시안 게임 가서도 욕 많이 먹었고, 작년에도 그 전설의 강원전에서 패배의 원인이라고 지목됐던 선수이긴 한데, 그래도 유망주 시절엔 축구 천재라고 불렸던 재능 있는 선수니까.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하는 게 있고.

또 작년에 입단한 유스 출신, 김규표라는 선수도 중미인데, 작년엔 2군 경기 위주로 나왔지만,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더라고. 이 선수도 백업 자원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 외에도 아산 임대갔던 양태렬도 있고.

톱 자원에서는 하승운이 전남으로 임대갔고, 김지민도 병역의 의무 때문에 나갔고, 또 김찬이라고 제2의 양동현 소리를 듣는 선수가 있는데,

 

푸른치: (한숨) 이게, ‘제2의 양동현’이라는 별명이 포항에서 나온다는 게 좀 안타깝다.

 

시안블루: (웃음) 그 선수도 임대. 임대 간 선수들이야, 급하면 전반기 마치고 복귀시켜도 되는 거니까.

그래서, 공격진은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건재하고, 프로 3년차 송민규로 일단 꾸려갈 것 같아.

 

푸른치: 걔 전북 간다는 소리도 있었지 않았나?

 

시안블루: 그 때 그 소문이, 전북이 이제 U22 쿼터에 쓸 마땅한 선수가 없으니까 K리그1, K리그2에 있는 유망주 급 선수들을 싹 쓸어 담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거든. 그러면서 이수빈이다, 송민규다, 부산에 이동준 이야기도 있었고. 근데 결국 루머 선에서 끝났으니까.

송민규는 작년에 완전히 주전 급으로 올라섰지. 조금 아쉬운 건, 포인트가 좀 부족해. 2골 1도움이었나, 작년에?

 

푸른치: 그래도 뭐, 공격 포인트가 부족한 건 윙어 포지션이니까 (부족해도 커버가 가능하긴 하지).

 

시안블루: 송민규의 장점은 한 명은 어떻게든 제쳐낸다. 순간적인 움직임도 좋고. 그래서 내가 작년에 느꼈던 게, ‘오, 얘는 온 더 볼이 되는 김승대인데?’ 그렇게 생각했거든? 올해는 더 터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

 

푸른치: 그래서 기대할 만한 선수로 송민규를 뽑을 수 있겠네.

 

시안블루: 응, 송민규.

그리고… 수비진은 오히려 너무 많아. 작년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풀백이 부족했거든? 왼쪽에 심상민, 전반기에만 있었던 우찬양, 오른쪽에 김용환, 이상기. 이정도가 다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풀백 부자가 될 예정이야.

왜냐하면 이번 시즌은 강상우가 시즌 중반에 돌아와. 그리고 박재우라고, 포철고 출신 오른쪽 풀백인데, 지난 시즌 파이널 라운드에 몇 게임 뛰었는데 꽤 잘했었고. 또 권완규가 1월에 제대 예정이야. 그래서 지금 자원이 꽤 괜찮아.

센터백도, 전민광은 상무 입대 탈락했단 말이야? 그래서 팀에 남아있고, 하창래도 있고, 김광석도 옛날부터 2020시즌까지만 하겠다고 이야기해왔던 선수라, 마지막 시즌 불태울 것 같고. 성균관대에서 콜업한 유스 출신 김민규라는 선수도 있고.

 

푸른치: 김민규… 되게 익숙한 이름이네 (웃음) (정보: 푸른치는 2018시즌, 울산이 토요다 대신 김민규를 써야 한다고 열렬히 주장했었다.)

 

시안블루: (웃음) 김민규 어디 갔냐?

 

푸른치: 경주 한수원 갔을 거야 아마.

 

시안블루: 그 선수도 아쉽다.

 

푸른치: 아쉽지. 잘 했는데.

 

시안블루: 그래서, 이 선수도 있고, 작년에 신인으로 입단한 이도현, 민경현 이런 유망주들도 잘 발굴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골키퍼는 강현무가 아마 이번 시즌 마치고 입대를 할 텐데, 그래서 그 대체자원으로 미리 안산 그리너스에서 로테이션 자원으로 뛰던 황인재를 영입했어. 18경기 17실점, 그래도 0점대 실점률. 나이도 많지도 않고, K리그1에만 잘 적응해 주면 좋은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이는 선수야. 기존에 있던 선수 중에는 연세대 출신 이준도 있고. 이 선수들이 서브 골키퍼 역할을 하면서 경쟁하다가 다음 시즌 강현무 공백을 메우지 않을까 기대하는 중이야.

아, 그리고 완델손 빈 자리가 있는데, 이게 루머가 ‘완델손이 나가면 안양의 팔라시오스가 온다’라는 루머가 있는데,

 

푸른치: (웃음) 어우, 안양 눈물 바다.

 

시안블루: 근데 둘의 스타일이 살짝 달라. 완델손은 볼을 많이 안 끌어. 최대한 빠르고 간결하게 플레이하는 편이었는데, 팔라시오스는 볼을 좀 끄는 편이라고 알고 있거든? 빠른 편이긴 하지만 완델손보다는 느린 걸로 알고 있고. 그래서 만약 팔라시오스가 온다면 김기동이 전술적으로 어떻게 활용할까도 궁금해지는 부분이고.

 

푸른치: 그러면, 필요한 자원은 (아직 팔라시오스 오피셜이 안났으니) 윙포워드 자리?

 

시안블루: 응, 윙포워드랑 아까 호주 국대 출신 온다는 중미 혹은 수미 자리.

근데 윙포워드는 그렇게 급하진 않을 거야. 심상민도 있으니까.

 

푸른치: 울산은 신인 선수 발표가 되게 많이 났어.

 

시안블루: 응, 콜업도 많이 했고.

 

푸른치: 현대고에서 골키퍼 하던 민동환이랑, 연세대 가 있던 최준이 콜업 됐고. 울산대 갔던 서주환, 설영우도 콜업 됐고. 이번 주였나, 장재원, 이형경, 김민준도 오피셜 났고.

이렇게 신인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긴 했는데, A팀에서 활용될지는 솔직히 모르겠어. 김도훈이 남게 됐기 때문에. 활용이 되기 보단, 아마 R리그 위주로 뛰다가 김도훈이 나가고 나서야 빛을 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고.

 

시안블루: (웃음) 안 나가면 어떻게 되나요? 종신이면?

 

푸른치: 그럼 내가 울산 팬을 그만 둬야지.

 

시안블루: (웃음)

 

푸른치: 그래서 신인 선수들 중에 가장 기대되는 건, 어쩔 수 없이 최준이지. 언론에 노출된 것도 많고, 그 자리가 필요한 자리이기도 해.

 

시안블루: 왼쪽 풀백.

 

푸른치: 응, 왼쪽 풀백. 데이비슨이랑 박주호, 정동호까지 뛸 수는 있는 자리이지만, 박주호는 풀백 레귤러로 뛰기엔 무리가 있는 나이이고, 정동호는 오른쪽 서브로 활용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으니, 최준이 괜찮은 백업? 3번 풀백 정도 위치로 뛸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최준이 오른발잡이라서 오른쪽 풀백을 뛸 수도 있다는 소리도 있었고.

 

시안블루: 난 오히려 오른쪽 풀백 자리에는 설영우? 난 그 선수 이름을 하도 많이 들어가지고!

 

푸른치: 나도. (웃음) 대체 언제 프로 오나 했어.

 

시안블루: 드디어 왔더라고. 그래서 이 선수가 오른쪽 세 번째 풀백으로 활용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

 

푸른치: 신인 선수 외에 들어온 선수는, 고명진, 원두재, 정승현, 비욘 존슨, 정훈성. 이렇게 다섯 명이 주전에서 백업 자원 정도의 위치로 보이는 영입 선수야.

고명진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야. 내가 2011년도, 2012년도 서울에서 살 때, 서울 경기도 많이 보러 다녔었는데, 가장 기대되는 선수였어. 그 때까지만 해도 사실, 유망주 급이었지. 주전은 하대성이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고.

 

시안블루: 아마 하대성이랑 고명진이 같이 선 적도 많았을 거야. 역삼각형 중원으로.

 

푸른치: 응, 그랬었는데. 그 때 느낀 걸로는, (고명진의 스타일은) 전형적인 공미? 피지컬 쪽 능력으로 뭔가를 보여주기 보다는 볼을 예쁘게 차고, 시야가 좀 넓고.

그런 자원이라서, 듣기로는 믹스 대체 자원으로 들어왔다는 것 같았거든? 그래서… 기대가 되는 한 편으로 좀 실망스러운 점이,

내가, 2011~12년도니까, 8~9년 전에 좋아했던 선수라는 소리잖아? 그 때 유망주 정도 위치이긴 했지만 나이가, 지금 수원에 오현규 같은 애들처럼 아예 어렸던 건 또 아니란 말이야?

그런 선수가 8~9년 이후에 우리 팀으로 온다고 하니까, 선수의 개인 팬 입장으로는 기대가 되는데, 팀의 팬 입장에서는 조금…

 

시안블루: 저 선수가 과연 도움이 될까? 나이도 있고. 지금 33살인가 그럴 걸?

 

푸른치: 응, 88이야.

 

시안블루: 3년 계약했지?

 

푸른치: 아마?

 

시안블루: 나는 진짜, 베테랑을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나이 든 선수를 너무 뒤 생각 안하고 영입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푸른치: 내가 이 루머 듣고 나서 이런 이야기 했었거든? 믹스가 91년생이야.

 

시안블루: 응.

 

푸른치: 91년생 대체자가 어떻게 80년대생이 될 수 있냐!

 

시안블루: (웃음)

 

푸른치: 그런 면에서도 좀 걱정이 돼. 왜냐면, 믹스 자리가 완전히 공미라고 보기가 어려운 자리였잖아.

 

시안블루: 그치, 활동량이 필요했지. 위 아래로 움직이는 역할이었으니까.

 

푸른치: 그런 역할을 고명진이 과연 해줄 수 있을 것인가도 걱정이야.

그런 면에서 나는 영입 선수 중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게 원두재. 원두재가 아비스카 후쿠오카에서 작년에는 백쓰리의 센터백을 많이 봤고, 그 전에는 수미를 많이 본 자원이야. 아마 상무 입대한 박용우 대체자원으로 영입을 한 것 같아.

일본 현지 팬한테 트위터에서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수비적으로 돋보이는 자원이라고 하기보다 롱 패스를 잘 하는 후방 자원이라고 평가 하더라고. 최근 들어서 수비력에 조금 발전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뭐, 박용우도 처음 들어올 땐 수비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으니까, 박용우처럼 성장하길 기대해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해.

 

시안블루: 나도 원두재가 너무 궁금한게, 이름은 엄청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본 경기는 딱 한 경기였어. 김학범 감독이 23세 이하 대표팀 취임하고 나서, 한국에서 우즈벡이랑 했던 평가전. 그 경기밖에 못 봤기 때문에, 이 선수가 K리그1에서 어느 정도 해줄지도 궁금하고.

 

푸른치: 그치, J2리그랑 K리그, 특히 K리그1은 템포나 압박 정도도 많이 다르니까.

울산이 작년에 쓰던 전술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치면, 고명진이 믹스처럼 전진하고 원두재는 수미 자리에서 혼자 후방 빌드 업을 도맡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 자리가 압박을 많이 받는 자리이기도 하잖아? 순간적으로 전방 압박이 들어왔을 때 얼타기 시작하면… 17년도 박용우가 그걸로 욕을 엄청 먹었었거든.

 

시안블루: 맞아, 압박 들어오면 애가 어디 줄지 몰라 하다가 뺏겨버리고 그랬었지.

 

푸른치: 그치, 그래서 위험 상황이 계속 나왔었지. 원두재가 빨리 그 자리에 적응하지 못하면, 원두재도 박용우와 똑같은 루트를 탈 수도 있는 거니까. 최대한 빨리 적응해내기를 기대하는 선수고.

그 외에는 뭐… 정승현은 우리 유스 팀 출신. 나 정승현 보낼 때도 되게 화났었거든. 17시즌. 리차드가 부동의 주전이었고, 그 파트너를 누구 세우냐로 경쟁했었어. 정승현 이적 시점에 그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선수가, 센터백으로 나올 때마다 PK주고 레드 카드 받았던 최규백, 은퇴를 앞두고 있던 김치곤, 이제 막 부상 복귀한 강민수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거든? 이런 상황에 왜 보내냐고! 유망한 자원인데.

어쨌든 그 때 일본에 건너가서, 두 팀을 거친 해외 생활을 했지. 사간 도스로 갔다가 가시마 앤틀러스로 이적해서 아챔 우승도 경험했고, 국대 차출도 되면서 성장을 했거든. 그러니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윤영선 자리를 좀 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

또… 비욘 존슨은 김도훈이 항상 바랐던 유형의 원톱으로 보여.

 

시안블루: 제공권이 되는.

 

푸른치: 응, 제공권 되고, 골 넣을 줄 아는 타깃형 스트라이커.

김도훈 감독 전술의 원톱은 정말 많은 걸 해야 하는 자리야. 수비 시에 최전방에서 전방 압박을 해줘야 하니까 그 만한 스태미나가 있어야 하고. 윙어에 빠른 선수를 주로 쓰니까, 역습 상황에 그 윙어의 속도를 어느 정도는 따라가 줘야 해, 그러니까 발도 빨라야 하고. 보통 윙어가 측면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일 때가 많으니까, 크로스를 많이 받아먹을 키가 돼야 하고. 그리고 작년부터 빌드 업, 빌드 업 해댔던 걸 생각하면 연계도 할 줄 알아야 하고. 골도 잘 넣어야 하고.

그러니까, 다 잘해야 돼! 솔직히 K리그에서 이런 자원을 구할 수 있냐?

 

시안블루: 듣다 보니까 어이가 없네. (웃음)

 

푸른치: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울산의 공격수들은) 주니오는 타깃맨 롤을 할 수 없었고, 토요다는 골 결정력이 부족했고, 이종호는 키가 안됐고, 수보티치도 골 결정력이 달리는 편이었고.

 

시안블루: (웃음) 그 사람은 축구선수가 아니라 음악가잖아.

 

푸른치: (웃음) DJ였지. 어쨌든, 비욘 존슨에 그런 능력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지 않나 싶어.

정훈성은,

 

시안블루: 정훈성은 좀… 아직 진화가 덜 된 황일수 같은 느낌이라고 봐.

 

푸른치: 인천에서 조금 오락가락하긴 했는데,

 

시안블루: 응, 초반에 못 나오다가 중반에 잠깐 주전처럼 뛴 적이 있었어. 처음에는 인천 팬들 반응이, “제2의 문선민이다!” 그 이전에는 목포시청에서 뛸 때, FA컵에서…

 

푸른치: 아, 울산 상대로 했던 그 경기?

 

시안블루: 응, 거기서 수비 농락하면서 돌파하고 컷백 내주던 장면도 꽤 화제가 됐었고.

그래서 발 밑도 괜찮은 선수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프로 레벨에서 뛰어 보니까 세밀함은 문선민보다 많이 떨어지는 느낌이긴 해. 그래도 비슷한 건 순간적인 속도가 좋고…

 

푸른치: 나도 정훈성에 대해서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팔로우를 했던 게 아니니까, 이 선수가 이적하고 나서 이 선수에 대해 검색을 해봤었어. 특이하더라고! 왼발잡이인데, 오른쪽에서 윙어처럼 움직인대!

 

시안블루: (웃음) 클래식 윙어야, 사이드만 파는.

 

푸른치: 응, 사이드만 판대. 그래서 항상 크로스 템포가 한 템포 늦대.

 

시안블루: 맞아, 한번은 접어야 하니까.

 

푸른치: 그런 평가가 있어서 조금 불안하긴 해.

 

시안블루: 난 그게 궁금해, 이 선수를 왼쪽으로 쓰면 어떨까? 내가 작년에 인천 경기 봤을 때마다 이 선수는 오른쪽으로만 나왔었어. 그래서 왼쪽에서 뛰면 어떨지 궁금해.

 

푸른치: 왼쪽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싶어. 오른쪽엔 김인성이 있으니까.

 

시안블루: (웃음) 룸동은 김인성도 왼쪽으로 쓰시는 분인데, 뭘.

 

푸른치: 그건 억지로 왼쪽에 쓴 거지! 김보경이나 이동경 쓰려고 왼쪽으로 돌렸던 거지.

근데 생각해보면, 작년에 김인성이 약간 정훈성 느낌이었어. 오른발잡이인데 왼쪽에서 직선적으로 움직이는.

 

시안블루: 그치, 안으로 파고드는 걸 즐기는 유형은 아니니까.

 

푸른치: 그래서 올해는 양쪽에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시안블루: 재밌을 것 같아.

 

푸른치: …타 팀 팬들이 봤을 때는 재밌을지 몰라도, 울산 팬들은 속 터져 죽을 수도 있어.

 

시안블루: (웃음)

 

푸른치: 양 측면에 그렇게 세우면, 아까 얘기 했다시피 중앙을 아무도 도와줄 수가 없어서…

예전에 똥차새끼(토요다)가 일본 복귀하고 인터뷰에서 울산 전술을 그렇게 깠어. ‘단순무식하게 측면에 빠른 자원에만 의존해서 냅다 크로스만 올리는 축구’라고. 그게 또 재현되지 않을까…

 

시안블루: 그래서 영입 현황에 만족함?

 

푸른치: 그래도… 필요한 자원을 하나 꼽자면, 윙포워드?

 

시안블루: 윙포워드?

 

푸른치: 이미 정훈성을 데려오긴 했지만, 드리블이 되는 윙포워드 하나 정도 더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울산이 최근 윙이랑 공미 자리를 볼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노리고 있다는 루머를 본 적이 있어. 진짜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고 봐. 템포를 늦추고, 볼을 좀 끌더라도 키핑을 확실히 할 수 있고, 중앙 지원이 가능한 윙포워드.

그런 선수가 필요하다고 보고, 또 하나 꼽으면 확실한 수미?

 

시안블루: 맞아, 3선. 나도 울산에 수비형 미드필더 성향 선수가 부족하다고 봐.

 

푸른치: 응, 수비보다 앞선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할 만한, 중원에서 활동량을 책임져줄 만한 수미 자원이 있었으면 하는데, 그런 선수는 아예 영입할 생각이 없는 것 같더라고. 새로 온 원두재도 그런 스타일은 아닌 것 같고.

 

시안블루: 난 개인적으로 광주의 박정수나 여름 같은 선수가 그런 유형이라고 보고, 추천을 해주고 싶어. 특히 박정수가 되게 잘하는 선수야.

 

푸른치: 근데 승격을 해버렸으니, 영입하기가 힘들지.

 

시안블루: 하긴, 나이도 많고. 서른 둘, 서른 셋 정도 됐을 거야.

 

푸른치: 젊은 자원 중에 수미로 눈에 확 띌 만한 선수가 없기도 해.

 

시안블루: 맞아, 없어. (고민) …아, 맞아. 그 선수 괜찮다. 안양에 있는 맹성웅.

 

푸른치: 아아! (잠깐 멈칫하고) 근데, 그저께 경기(중국전) 보니까 그렇게 잘하진… (웃음)

 

시안블루: 아이, 그저께 경기는 팀 전체가 얼탔던 경기니까. (웃음)

 

 

 

2. 주목해야 할 선수

 

 

 

푸른치: 그리고, 주목해야 할 선수를 하나 꼽자면… 아, 난 애초부터 이상헌 빠돌이라서.

 

시안블루: 이상헌? 이상헌 괜찮지. 전남 임대 갔을 때 워낙 잘했던 걸 봐서.

 

푸른치: 상헌이가 U22 쿼터 말년이야.

 

시안블루: 98년생이구나?

 

푸른치: 응, 98년생. 울산이 올해 U22 쿼터로 쓸 만한 주력 자원으로, 이상헌, 박정인, 최준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래도 박정인이랑 최준은 내년에도 U22 룰 적용이 가능한 선수인 만큼, 아마도 이상헌을 주로 활용하지 않을까 생각해.

이상헌이 작년에 이동경이랑 U22 쿼터를 놓고 경쟁할 줄 알았는데, 부상 때문에 경쟁다운 경쟁을 못 했었거든? 이번 시즌에는 부디 부상 없이 잘 했으면 좋겠어.

공간에 대한 이해도도 좋고, 드리블도 되는, 브라질전 드리블로 또 유명해진 선수였잖아? 좋은 활약 보여줬으면 좋겠어.

 

시안블루: 송민규는, 내가 아까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는데, 얘가 레귤러로 뛰기 시작한 건 2년차잖아?

 

푸른치: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말도 있고.

 

시안블루: 응, 얘가 그걸 어떻게 깰까? 그게 궁금해.

작년에는 상대 팀에서 송민규라는 선수를 크게 경계하지 않았을 수도 있어. 조금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작년에 송민규가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가 그것 때문일지도 몰라.

작년에 워낙 괜찮았으니까, 이제 상대 팀들도 대비를 하고 나올 거란 말이야? 그걸 송민규가 어떻게 이겨낼지가 궁금해.

 

푸른치: 압박이 조금 더해졌을 때에도 제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 이거지?

 

시안블루: 응. 근데 잘할 거야. 워낙 패기 넘치는 선수니까.

 

 

 

3. 기대 성적 그리고 2020시즌

 

 

 

푸른치: 그러면 마지막으로, 이번 시즌 기대 성적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시안블루: 김기동이 온전히 한 시즌을 이끌게 된 첫 시즌이고, 이제까지 보여줬던 감독의 능력을 볼 때, 또 선수단에 큰 손실이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아챔권에 가야 한다.

사실 지금 전북 현대는 감독이 솔직히 김도훈이든, 최순호가 전북 가도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아. 워낙 스쿼드가 좋아서. 이번에도 김보경, 쿠니모토 같은 타 팀 에이스들을 쓸어갔잖아.

 

푸른치: 그렇기도 하고, 이번 시즌 전북은 좀 경계해야 할 게, 모라이스 2년차라서.

선수들도 팀 전술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을 거고, 코칭스태프들을 포함한 구단 사람들도 모라이스라는 감독에 대해 좀 더 알게 됐을 테니, 좀 더 모라이스가 본인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시즌이 될 거야.

 

시안블루: 그래서, 그냥 우승은 전북이 할 것 같고.

그 다음은 애매하긴 하지만… 울산이 또 2위를 하지 않을까 싶어. 울산 팀 퀄리티가 그 정도는 충분히 된다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포항이 열심히 하면 3위 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푸른치: 나는 울산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더 커. 파이널A에 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시안블루: (의아) 그런가?

 

푸른치: 파이널A는 꾸역꾸역 올라갈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 전까지의 과정이 겁나 험난할 것 같아.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17시즌 박용우처럼 원두재가 얼탈 수가 있고, 고명진은 활동량이 부족해서 그 두가지가 겹치면 중원에서 크게 밀리면서 가패 당할 때도 많을 것 같아.

그러니까, ‘믹스가 없던 2018 전반기까지의 김도훈 축구로 돌아가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있어.

 

시안블루: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울산이 이창용을 왜 보냈을까?

 

푸른치: 아! 맞아! 이창용도 수미, 수비 다 되는 자원이었는데. 울산 이병헌!

 

시안블루: (귀를 의심) 응? 울산 뭐?

 

푸른치: 울산 이병헌. 별명이었어.

 

시안블루: 왜?

 

푸른치: 약간 이병헌 같은 얼굴 골격을 가져서?

 

시안블루: 아, 비주얼이! (웃음)

 

푸른치: 이창용 좋았지.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 때 골 넣고 상의 탈의 했었잖아. 와, 그 때 가슴 근육 대박이던데.

 

시안블루: 아, 그 때 세트 피스에서, 이창용이 키가 큰 편도 아닌데 그걸 공중볼을 따이더라고.

 

푸른치: 뭐, 아쉽지… 이창용은.

어쨌든, 기대 성적을 이야기하자면, 정말 좋게 쳐주면 4위? 아챔 못 나갈 것 같아.

결국 이번 시즌 또 3개 대회 다 해야 하거든? 김도훈이 세 대회 다 운영하는 건 무리라고 보고, 이른 시점에 FA컵이랑 ACL에서 탈락한다 치면 아챔권 도전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정도로 보고 있어. 근데 또 2018시즌처럼 FA컵을 질질 끌어버리면…

리그는 잘 쳐주면 4위, 못하면 파이널라운드 때 X망하면서 5위, 6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내가 우승 도전 다시 한다는 프론트의 선언을 왜 안 믿냐면, 김도훈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 상대 구단들이 어느 정도 파악을 했다고 생각해. 그 근거로 생각하는 게 작년 파이널 라운드 5경기였어.

차례대로 5경기를 떠올려 보면 대구전도 경기 내용이 지지부진했고. 강원전은 10분 잘하고 80분 동안 졌던 경기잖아? 그 정도로 제 경기를 못 풀어나갔고. 서울전은 중원에서 플레이가 전혀 안 돼서, 전후반 내내 주민규 겨냥해서 롱 패스만 때리다가 결국에는 김보경의 세트 피스 골로 경기를 겨우 가져왔던 경기였어. 전북전 때도 마찬가지였어. 중원에서 풀어나가는 걸 전혀 못해서 롱 패스만 때렸었고.

 

시안블루: 골도 송범근이 실책성 플레이를 하면서 나온 게 없지 않고.

 

푸른치: 응, 그런 점도 있었고. 포항전도, 울산이 주도한 모습이 아니었잖아? 내용이나 결과나. 그래서 울산이 가진 빌드 업 전략에 대해 대부분의 팀이 파악을 했다고 생각한단 말이야?

사실 전략이라고 할 것도 없어, 솔직히. 김도훈 감독은 공격에 있어서는 선수한테 일임하는 편이 많은 것 같아. 세부전술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볼 주고

 

시안블루: “하고 싶은 거 해.”

 

푸른치: 응, “니 하고 싶은 거 해라.” 이런 느낌이란 말이야? 그래서, 경기 보다 보면 김도훈 감독 반응이, “뚫어라!” 이러거든? 그런 소리가 잡힐 때가 있어, 중계에. “야! 자신감 있게 해! 몰고 나가! 몰고 나가!”

근데 나는 그런 점에서 김도훈 감독이 안된다고 계속 이야기하는 게, 감독은 선수한테 무턱대고 “해라!” 하는 게 아니라, 선수가 할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 줘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 ‘이렇게 하면 우리의 플레이가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좀 더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를 계속 궁리해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해. 근데 김도훈은 그게 없는 감독이야.

그런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울산은 경기력이 선수 개인의 컨디션에 지대한 영향을 받아. 컨디션이 좋으면 경기가 잘 풀리는 거고, 컨디션이 나쁘거나 압박을 평소보다 심하게 받으면 울산은 지공 상황에서 공격 전개를 못해.

그러니까 아마 다음 시즌에는 초반부터 애를 먹지 않을까? 주요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고.

 

시안블루: 그래서 예상 순위는 4위?

 

푸른치: 응. 그리고 바람이 있다면,

18시즌에 초반 4연패 했었잖아? 4라운드까지 줄창 지고 꼴찌에서 올라 갔었잖아? 그러니까, (이번 시즌은) 5연패까지 하고 자진 사임. 새 감독을 급하게 영입을 해와서, 그 때부터 올라가서 4위에서 3위? 그런 시나리오를 바라고 있어.

 

시안블루: (웃음) 우승권이랑은 거리가 좀 있을 거다?

 

푸른치: 거리가 멀 거다. 전북이 압도적으로 우승할 것 같다.

 

시안블루: 하긴, 전북이 좀… 전력이 어마어마해서.

 

푸른치: 그리고 서울도 잘할 것 같고, 다음 시즌엔.

 

시안블루: 난 서울은 좀… 회의적이야.

 

푸른치: 스쿼드가 얇긴 하지.

 

시안블루: 스쿼드가 얇고, 욘스가 전술적인 한계가 있다고 봐.

너가 아까 얘기했던 룸동처럼, 서울도 작년에 파이널 라운드 와서 X털렸거든? 아무것도 못했어.

 

푸른치: 그치, 초반에 쌓아 놓은 승점으로 아챔 진출했다는 평이 있지.

 

시안블루: 욘스가 과연 전술적인 유연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 백쓰리 카드를 버릴 수 있을 정도로? 그게 관건이 될 거라고 봐.

 

푸른치: 번외로, 난 가장 기대되는 팀이, 강원.

 

시안블루: 강원? 아, 나도. 과연 병수볼이 진짜 병수볼인가, 아니면 XX볼인가?

 

푸른치: (웃음) XX, 병수볼은 지난 시즌에도 좋았잖아! 야, (포항 팬인) 네가 그런 말을 하면 안되지! XX볼이라니.

 

시안블루: 돈을 많이 썼지! 돈을 6위만큼 쓰고, 순위도 6위했으니까. 돈 쓴 덕분일지도 모르지.

 

푸른치: 그래도, 김승대, 임채민 같은 선수도 강원에 합류했고.

 

시안블루: 고무열도.

 

푸른치: 자기가 원했던 선수들, 그리고 전술에 어울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상태니까. 강원이 얼마나 병수볼의 극한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시안블루: 기대되긴 해.

강원에 기존 자원들, 조재완, 김지현, 이현식, 한국영, 또 작년에는 부상으로 많이 못 나왔던 정석화 이런 기존 선수들에 앞에 얘기했던 선수들, 또 신세계, 안양에서 온 채광훈 같은 선수들도 추가됐으니까.

강원도 스쿼드가 이제 좋아졌어.

 

푸른치: 맞아, 스쿼드가 좋아. 그래서 이번엔 진짜 아챔을 노려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또, 그런 강원이랑 광주가 붙으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도 기대돼.

 

시안블루: 박진섭 대 김병수! 정말 재밌을 것 같아.

작년에 2부 리그도 몇 경기 챙겨봤었는데, 광주는 가면 갈수록 포메이션이 이상해! 2-2-4-2 나오고, 3-3-3-1 나오고…

 

푸른치: 이렇게 실험적인 감독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나? 그리고 이게 1부에도 통할 수 있나? K리그2 평정하다시피 했던 펠리페는 1부에 얼마나 통할 건가? 그리고 두 천재 감독이 맞붙었을 때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도 굉장히 궁금해.

 

시안블루: 맞아, 이번 시즌 승격팀들이 은근히 스쿼드가 나쁘지 않아.

 

푸른치: 아, 맞아, 부산도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지도 궁금해.

 

시안블루: 그치. 조덕제 감독이 지금까지 승격은 잘 시켰는데 승격 이후가 늘 안 좋았거든. 수원FC 때도 바로 강등 당했었고. 그 트라우마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까?

 

푸른치: 이번 시즌에 뒤쳐질 만한 팀이…

 

시안블루: 성남이 좀 위험하다 봐.

 

푸른치: 아, 맞아. 남기일 감독도 떠났고.

 

시안블루: 선수도 많이 떠났어. 공민현도 남기일 따라 제주 갔고, 외국인도 아직 영입 소식 없고.

양동현이 성남 가긴 했지만, 그래도 많이 부족해. FA였던 선수들도 많이 떠났고.

 

푸른치: 음… 또 이야기할 만한 게… (고민) 아! 상주! 나 이번 시즌 상주 너무 기대돼.

 

시안블루: 상주가 근데 정경호 코치가 떠났어. 성남으로 갔는데, 정경호 코치 따라서 이동한 스태프들이 좀 있는 걸로 알고 있어.

 

푸른치: 김태완 사단에 이탈이 좀 있다는 소리네?

 

시안블루: 응, 그런 상황에서 정경호 없이 김태완 감독이 얼마나 역량을 보여줄 것인가?

 

푸른치: 그래도 선수 구성은 되게 좋아.

 

시안블루: 선수 명단은 너무 좋아. 근데, 들어온 만큼 나가는 것도 문제지.

작년 후반기에 이미 잘하고 있던, 김영빈, 윤빛가람이 떠났고, 이번에 전역한 이규성, 박용지, 송시우 다 나가잖아. 권완규 나가지, 마상훈 나가지, 윤보상 나가지. 기존에 주전으로 쓰던 선수들 절반 정도가 빠지는 건데, 이 엑소더스를 견뎌낼 수 있을까?

 

푸른치: 이번에 새로 들어간 선수가…

 

시안블루: 이창근 입대했고, 권경원, 문선민 입대했고…

 

푸른치: 박용우, 이명재,

 

시안블루: 이상기, 근데 걔는 포항에서도 주전급은 아니었으니까…

 

푸른치: (갑자기 생각 남) 배재우…는 뛸 수 있을까…?

 

시안블루: (웃음) 배재우는... 배재우는, 글쎄…

 

푸른치: (웃음) 작년에도 거의 안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시안블루: 응, 작년에도 거의 안 나왔어. 내년에도 그 자리는 강상우가 주전이라 거의 나올 수가 없지 않을까?

 

푸른치: 거기에 이명재도 들어가고.

 

시안블루: 응, 이명재도 오네. 전반기엔 강상우, 후반기엔 이명재가 뛰지 않을까 생각해.

 

푸른치: 아, 맞아. 오세훈도 들어갔지? U22쿼터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궁금하네.

 

시안블루: 오세훈이랑 또 누가 들어갔지? 아, 전세진. 괜찮네! 전세진 작년 후반기에 정말 잘했거든. 그나마 수원 공격진 중에 사람같이 뛰던 선수.

 

푸른치: (박장대소)

 

시안블루: 오른쪽에 바그닝요, 왼쪽에 한의권, 가운데에 데얀 있는 와중에…

 

푸른치: 아, 맞아! 바그닝요 떠났다매?

 

시안블루: 응, 바그닝요 아웃 오피셜 떴지.

 

푸른치: 아! 안타깝다! 종신인데!

 

시안블루: 근데 바기는 참 안타까워. 열심히 뛰어. 열심히 뛰는데… 못해. (웃음)

 

푸른치: 맞아, 열심히 뛰는데… 참 열심히 하는데… 사람으로는 좋은데 선수로서 좀 그런거지. (웃음)

 

시안블루: 바그닝요는… 부천에서 주워 가야지, 친정에서. 어젠가 오늘 아침인가 말론 아웃 오피셜도 떴더만. 부천이 나간 선수가 많아.

 

푸른치: 닐손 주니어도 떠났나?

 

시안블루: 응, 안양 갔어. 김륜도도 안산 갔고, 안태현도 상주 갔고.

아, 이 선수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 수비수 임동혁 남패 갔잖아.

 

푸른치: SK (웃음)

 

시안블루: 응, 부천에서 제주로 가서 욕먹고. 또, 같이 수비 보던 박건도 공익 입대로 알고 있고.

 

푸른치: K리그2도 지각변동이 되게…

 

시안블루: 응, 엄청 심해. 특히 재창단한 대전 하나 시티즌도 있고.

 

푸른치: 썰 들어 보니까, 대전 때문에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고 있다고 하더라고.)

 

시안블루: 아니, 1부 리그 국대급 골키퍼를 영입한대, 심지어 골키퍼 이적료가 11억이래!

 

푸른치: 응, 그래서 1부 구단 입장에서도 대전 때문에 몸값이 다 뛰는 거! 그래서 되게 곤란해진 구단이 많다고 들었어.

 

시안블루: 그 외에도 채프만, 이슬찬, 최재현 같은 선수들도 영입을 되게 잘해서.

 

푸른치: 다음 시즌 올라올 수 있을까, 대전?

 

시안블루: ‘황새가 얼마나 공부를 하고 왔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황새가 부산-포항-서울 이후에 커리어 회복을 못하고 있어서. 서울에서 갔던 연변은 팀이 아예 해체가 됐었고. 그래서 오랜만에 돌아온 황새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갈릴 것 같아. 선수 명단은 2부 리그 탑 급이니까.

2부는 대전, 경남, 제주 이렇게 3강 체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제주도 남기일 감독 가면서 성남 팬들 난리 났잖아, 다 빼 간다고. 공민현은 오피셜 떴고, 서보민은 잔류이긴 한데, 빼 가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게 알려져서 난리가 났었거든? 그렇게 제주도 다시 올라오려고 이를 갈고 있으니까…

 

푸른치: K리그2도 올해 정말 재밌을 것 같아.

 

시안블루: 맞아, 정말 재밌을 것 같아.

 

푸른치: 그럼, 여기서 마무리 짓고 밥 먹으러 갈까?

 

시안블루: 그럴까?

 

푸른치: 수고했다.

 

시안블루: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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