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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부의 세계에서 자비란 없다'. 진부하지만 여전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이다. 이번 경기의 울산을 보면서 그 진부한 문장이 떠올랐다. 울산은 이번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 맞붙은 강원을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며 FA컵 4강에 진출했다.

 

  지난 12라운드 이후 열흘만에 다시 맞붙는 강원전이었다. 당시 울산은 주니오의 PK골과 수비적인 경기 운영으로 1:0 승리를 얻어냈다. 승점 3점을 무사히 챙길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후반 막판까지 울산을 밀어붙이던 강원의 공세는 위협적이었다. 그래서 이번 FA컵 경기를 불안하게 느꼈을 울산 팬들도 있을 것 같다.

  강원은 8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울산을 이기지 못했다. 강원이 울산을 이긴 것은 2012년 5월 26일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강원의 감독은 김상호 감독이었고, 강원 창단 이후 두 번째 감독이었다. 현재 강원의 감독을 맡고 있는 김병수 감독은 8대째. 울산은 강원에 6명의 감독이 새로 부임할 동안 맞대결에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강원의 입장에서 이번 경기는 길고 긴 악연을 끊을 수 있는 기회나 다름없었다. 선수단을 대폭 강화했던 이번 시즌 벌써 세 번째 기회였다. 김병수 감독에게 있어서도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을 것이다. 김병수 감독의 울산전 성적표는 1무 6패. 김도훈 감독이 전술적으로 비판받던 시기에도 김병수 감독은 김도훈 감독에게 이기지 못했다. 후술하겠지만, 김병수 감독은 이번 경기 승리를 위해 전술적인 고집을 꺾고 평소와 다른 전술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울산은 이번에도 강원에 강한 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심지어 이번 경기 마지막 득점 장면은, 주니오의 교체 아웃으로 필드 위에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플랜 C쯤 되는 전술을 가동하고도 성과를 만들어낸 울산의 완승. 김병수 감독의 울산전 성적표를 1무 7패로 만든 경기였다.

 

 

 

전반전: 이근호는 왜 이른 시간에 교체되었나

 

 

  울산은 이번 경기 약간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지난 주말 경기를 결장하며 휴식을 취했던 김태환과 윤빛가람이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또, 정승현 대신 김기희가 불투이스와 짝을 이뤘다. 측면 자원들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김인성과 이청용 대신, 이근호와 이동경이 선발로 나섰다.

 

  김도훈 감독이 이근호를 선발로 내세웠던 것은 나름의 전술적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강원은 수비 상황에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시도해왔다. 물러나서 위험 지역을 지키기보다 공을 가진 상대 선수를 압박하고,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 영향으로 자연스레 강원의 수비 라인은 높은 위치에 형성되곤 했다.

 

지난 12라운드 강원의 수비 라인 위치. 페널티 에어리어보다 위쪽에 형성되어 있다.

 

  이근호는 수비수 후방 공간으로 침투하는 타이밍이 좋은 공격수다. 물론 침투 움직임을 직접적인 기회로 연결 짓기 위해서는 그 침투에 맞춘 패스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직접적인 기회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지속적인 침투 움직임은 상대 수비에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공격수가 침투하는 순간, 공을 소유한 선수가 그 공격수를 향해 패스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판단되면, 수비수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일단 그를 쫓아야 한다. 수비수들이 공격수를 따라 움직이면, 자연스레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의 간격이 벌어진다. 수비 조직력이 좋은 팀이라면 금방 미드필더들이 이동해 그 간격을 메우겠지만, 아무리 좋은 팀이라도 매 순간 완벽한 합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 공격수의 침투 움직임이 상대 수비 블록 한가운데에 공간을 창출해낼 수 있는 것이다.

  수비 라인을 높이 끌어올리는 강원을 상대로, 이근호의 플레이 스타일은 유리한 면모가 많다. 특히 이근호의 움직임으로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면, 2선 자원이 훌륭한 울산에게 매우 좋은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근호는 전반 35분 만에 교체되었다. 김도훈 감독은 이른 시간에 이근호를 김인성으로 교체하며 전술을 수정했다. 강원의 수비 방식이 지금까지와는 달랐기 때문이었다.

 

이번 FA컵 16강전 강원의 수비 라인 위치.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까지 내려선 모습이다.

 

  이번 경기에서 강원은 낮은 위치에서의 지역 방어 형태를 택했다. 울산 진영 깊숙한 곳에서 공을 빼앗긴 순간에는 여전히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모습이었지만, 평소보다 수비 진영으로 복귀하는 타이밍이 빨라진 느낌이었다.

  울산의 지공 상황이 되었을 때의 모습도 달랐다. 이전의 강원은 공이 수비 지역으로 넘어오기 전부터 압박을 시도하며 울산의 공격 작업을 방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의 강원의 선수들은 공 소유권을 되찾는 것보다 제 자리를 지키며 위험 상황을 대비했다. 심지어는 최전방의 김승대까지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수비 블록에 가세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근호의 장점이 도드라질 수 없었다. 이근호의 침투가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강원의 후방 공간이 너무 좁았다. 게다가 빽빽하게 내려앉은 수비 블록을 사이에 두고, 침투하는 이근호와 그에 맞춰 패스로 지원해줄 신진호, 원두재, 윤빛가람 등 중원 자원들의 거리가 멀었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수비 사이로 침투해야 할 이근호는 측면 지역에서 공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김도훈 감독은 빠른 판단으로 전술을 수정했다. 이근호 대신 김인성을 왼쪽 윙어로 투입했다. 김인성은 이근호보다 측면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때가 많지만, K리그에서 손꼽힐 만큼 빠르다. 김인성이라면 역습 상황에서 강원의 수비 블록이 완성되는 것보다 빠르게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었다.

 

  강원은 울산의 변화 이후에도 골문을 잘 지켜내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 여기까지만 본다면, 경기 이전부터 진행된 수 싸움에서 김병수 감독이 김도훈 감독을 이긴 듯한 그림이었다.

  그러나 후반전, 강원은 울산에게 중원을 내주는 수비 방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찢어질 듯 흔들리는 골망으로 느껴야 했다.

 

 

 

상대가 내려서면 중거리 슛을 시도하라

 

  낮은 위치에 수비 블록을 형성하는 것은, 상대가 위험 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위험 지역의 머릿수를 늘려 간격을 좁히고, 상대 공격수들이 쉽게 통과하지 못하도록, 상대의 전진 패스가 지나가지 못하도록 막는다.

  하지만 이 수비 형태가 만능인 것은 아니다. 많은 선수가 내려온 만큼 다른 지역의 머릿수는 적어진다. 가장 위험한 골문 앞을 막는 대신,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중원 공간은 상대에게 내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내려선 수비를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이 약점을 공략해야 한다. 축구 중계를 시청하다 보면, '내려선 팀을 상대로는 과감하게 중거리 슛을 시도해야 한다'라는 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중거리 슛은 내려선 수비를 공략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다. 중원은 덜 위험하다고 판단해 내려섰는데, 상대가 그 중원 공간에서 유효 슛을 시도할 수 있다면 그 중원 공간에서도 골문 앞 지역 못지않은 위험 요소가 생긴다. 누군가는 그 유효 슛을 방해하기 위해 전진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전진은 수비 블록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낸다.

 

  울산에는 그 위험 요소를 누구보다도 잘 만들어내는 미드필더가 뛰고 있었다. 바로 윤빛가람이다. 윤빛가람은 이전 출전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자주 보여줬었다. 호시탐탐 중거리 슛 기회를 노리는 그가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윤빛가람은 김태환의 패스를 받은 뒤, 자신에게 달려들지 않는 한국영의 앞에 두고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윤빛가람의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은 수비수 사이를 일직선으로 날아가 강원의 골망에 꽂혔다. 골망을 흔들고 골문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강력한 중거리 슛이었다.

 

 

  윤빛가람의 멋진 골로, 강원이 준비해왔던 전략은 후반전 시작 5분 만에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FA컵 8강전은 단판 승부였기 때문에, 이제 강원은 두 골 이상을 기록해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처럼 수비 라인을 내리고 울산에게 주도권을 내준 채로 버틸 여유가 없었다. 이전처럼 압박을 해서라도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야 했다.

  울산은 그 조급함을 이용하기 위해, 선제골 직후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경기가 재개되고 3분도 되지 않아, 강원에게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왼쪽 측면에서 신세계의 스로인을 받은 한국영이, 신진호의 압박에 밀려 공을 뒤쪽으로 돌리는 장면이 위기의 시작이었다. 백 패스를 받아야 하는 강원의 진영에 골키퍼와 수비수들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한 윤빛가람이 재빨리 하프 라인을 넘어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윤빛가람의 의도를 읽은 주니오와 김인성도 전방 압박에 가세했다. 강원의 미드필더들이 패스를 받아주기 위해 내려왔지만, 이미 타이밍이 늦었다. 공은 압박을 피해 채광훈에게까지 전달되었고, 김인성의 압박은 채광훈의 킥 정확도를 흔들었다. 박주호의 인터셉트. 울산의 역습 찬스였다.

 

 

  박주호는 텅 빈 중원을 가르는 패스로 중앙의 이동경에게 공을 건넸다. 이동경은 주니오에게, 주니오는 오른쪽 측면으로 달려오던 김태환에게 패스를 연결 지었다. 그리고 김태환이 크로스 패스를 시도하기 직전, 윤빛가람은 임채민의 등 뒤에서 갑작스레 방향을 바꾸며 상대 수비로부터 자유로운 위치로 이동했다. 김태환의 정확한 크로스 패스가 홀로 서 있는 윤빛가람에게 향했고, 윤빛가람은 멋진 발리슛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2:0. 선제골을 기록한 지 불과 3분여 만에 터뜨린 추가골이었다.

 

 

  순식간에 두 골 차로 밀리게 된 강원은, 이제 상황을 봐가며 전술을 수정할 여유조차 없었다. 김병수 감독은 실점 직후 공격형 미드필더 이영재를 최전방 공격수 김지현으로 교체하며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곧이어 김승대를 김경중으로 교체하며 팀을 최대한 공격 지향적인 형태로 수정했다. 

  왼쪽 풀백으로 뛰던 신세계는 김경중 투입 이후부터 오른쪽 센터백으로 포지션을 옮겼다. 김영빈-임채민-신세계로 개편된 수비 라인을 최후방에 두고, 최대한 많은 선수를 공격 지역에 밀어 넣었다. 정석화가 왼쪽 측면, 채광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윙어처럼 움직였고, 한국영의 앞쪽에 있는 모든 선수가 공격에 가담했다. 심지어 어느 장면에서는, 최후방에 임채민을 홀로 남겨둔 채 신세계와 김영빈마저 전진하는 모습이었다.

 

  강원이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앞쪽에 무게 중심을 두자, 울산은 굳이 힘들이지 않고 내려서며 수비 방식을 지역 방어로 바꿨다. 빠른 속도의 역습은 울산의 오랜 장기인 만큼, 경기가 더더욱 울산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가는 형국이었다.

 

  후반전 중반이 지난 시점부터는 강원이 주도권을 잡고 공격하다 그 공격을 막아낸 울산이 역습하는 경기 내용이 이어졌다. 울산은 역습 상황에서도 굳이 무리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강원의 선수들이 어느 정도 수비 진영에 복귀하면, 울산은 적당히 공을 점유하며 상대의 체력을 소모시켰다.

  그리고 후반 34분, 중계를 보던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던 선수 교체가 이뤄졌다.

 

 

 

???: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김도훈 감독은 후반 34분, 주니오를 빼고 고명진을 투입했다. 이 교체 이후, 울산은 최전방에 김인성이, 왼쪽 윙어 포지션에 고명진이 뛰는 낯선 모습이 되었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던 원두재는 아예 불투이스와 김기희 사이로 내려가 센터백으로 역할을 바꿨다. 전문 스트라이커가 없는 5-4-1 포메이션이었다.

  포메이션 전환 이후, 울산은 선수들 사이의 간격을 매우 좁게 유지하며 강원의 앞을 막아섰다. 울산이 원두재를 내리며 후방에 숫자를 늘린 만큼, 강원은 더 많은 선수들을 높은 위치로 전진시켰다. 김영빈, 신세계도 공격에 가세했다. 그리고, 대참사가 일어났다.

 

 

  한국영의 안일한 패스가 대형 사고의 발단이었다. 신진호와 이청용이 둘러싸고 있음에도 그 사이에 있던 정석화에게 패스를 시도한 것이었다. 신진호는 그 즉시 정석화를 압박했다. 패스를 받아주기 위해 이현식이 다가섰으나, 윤빛가람이 눈치 빠르게 그 사이를 가로막았다. 고립된 정석화는 공을 지켜낼 수 없었고, 신진호와의 몸싸움 끝에 이청용에게로 공이 흘렀다.

  공을 뺏어낸 울산은 곧바로 역습을 시작했다. 이청용이 신진호에게 공을 전해준 뒤 최전방을 향해 전력질주, 신진호는 이청용에게 받은 공을 이미 하프라인을 넘어 달려 나가고 있던 김인성에게 넘겨주었다. 김인성은 공을 몰고 달리며 임채민을 오른쪽 측면으로 끌어낸 뒤, 침착한 패스로 이청용의 침투를 살렸다. 이청용의 깔끔한 마무리로 3:0. 경기를 끝내버리는 골이었다.

 

 

  알고 보니 모두를 의아하게 만들었던 주니오와 고명진의 교체는, 강원의 전술 변화에 맞춘 김도훈 감독의 카운터 펀치였다. 교체 이전에도 수비와 역습 장면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김도훈 감독은 더 완벽한 엔딩을 바랐다. 교체를 통해 포메이션을 전환한 것은 그 엔딩을 위해서였다.

  백파이브 전환으로 후방의 머릿수를 늘려 상대 센터백들이 전진하도록 유도했다. 그리고 센터백들이 전진한 그 상황을 완벽하게 이용하기 위해 김인성을 최전방으로 올렸던 것이었다. 튼튼한 수비와 동시에 강력한 마무리 일격을 준비한, 김도훈 감독의 전략은 강원을 잔인하리만치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10분 남짓의 남은 시간 동안, 강원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었다. 울산의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경기는 3:0의 스코어 그대로 종료되었다. 울산의 완승이었다.

 

 

 

다음은... 또 너냐?

 

  울산이 FA컵 준결승전에서 만날 상대는 지긋지긋한 라이벌, 포항이다. 포항은 서울을 1:5로 이기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 리그 맞대결에서 0:4로 이기긴 했지만, 여전히 포항은 껄끄러운 상대다. 중요한 대목에서 서로 발목을 잡아왔던 동해안 더비는 언제든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다.

  준결승전 일정은 10월 28일에 예정되어 있으나, 10월에 재개되는 ACL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의 2차 지역 예선 때문에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시즌 막바지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준결승전 전후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주말의 리그 경기 상대는 부산이다. 부산은 최근 대구에게 3:0으로 패하며 강원에게 6위 자리를 내줬다. 두 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던 만큼, 다음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내려 노력할 것이다.

  지난 맞대결에서 울산은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내지 못했고, 이정협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거뒀었다. 울산 팬들은 그 경기에 대한 설욕을 원하고 있다.

  전북의 새 외국인 선수들이 연일 주목을 받고 있다. 울산이 리그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단 한 경기도 놓쳐선 안된다. 더운 날씨 때문에 고생하겠지만, 부디 울산의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기세를 이어나가자.

 

 

 

이 글은 울산 현대 팬 커뮤니티 '울티메이트'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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